课程咨询

关注微信领资料

微信扫码关注

韩语阅读:내 맘속의 비술나무-리옥화

2017-01-06 17:13:27来源:中国朝鲜语广播CNR

  新东方在线韩语网为大家带来韩语阅读:내 맘속의 비술나무-리옥화,希望对大家有所帮助~更多相关内容,尽在新东方在线韩语网!

  내 맘속의 비술나무

  "마음속 그대를 보니 ...사랑합니다..." 핸드폰의 멜로디가 신나게 울린다. 하던 일을 멈추고 신호음을 누르니 시골에서 사시는 사촌시누이 목소리다. 남편이 한국 떠나기전에 두집에서 같이 식사하잔다. 두부도 앗았고 영채김치도 담가 놓았으니 먹으러 오란다. 나는 남편이 시간된다면 같이 가겠다고 일단 여지를 두면서 전화를 끊었다. 한국가서 돈깨나 벌어왔다는게 달랑 옛날처럼 사탕깨나 들구 갈순 없었던것이다. 멀 사 들고 가는 돈이면 앉은 자리에서 입에 맞는 음식을 숱해 사 먹을수 있는데, 그깟 한모에 2원씩 하는 두부를 앗아 놓구선 오라가라한다며 혼자 툴툴거렸다. 나의 언짢은 기색을 읽어낸 남편은 누나 성의를 봐서라도 가잔다. 단지 음식을 먹기 위함이 아니라 마음을 먹구 온다나. 자가용으로 한시간 소요하는 거리지만 우리는 늘 바쁘다는 핑게로 오래동안 찾아가 뵙질 못했다. 솔찍히 말하자면 헛돈을 팔기 싫어서였다.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남편말을 따르기로 하였다. 어쩌다 온집식구 함께 하는 시골행이라 아침부터 나와 딸애는 부산을 피워댔다. 한편 시골에서 사기 불편한 고기랑 채소랑 가득 사서 차에 실었다. 시누이네집은 촌부락하고 좀 떨어진 외호동네라 아주 한적했다. 부모들이 연길로 이사해 오다보니 고향에 갈일이 별로 없었던지라 이번 시골행은 어찌보면 오래간만에 가는 내고향 나들이인셈이다 . 혹 길에서 반가운분들도 만날텐데 이쁘게 꾸미고 멋있게 폼 잡으려고 무척이나 신경을 썼다. 허나 눈내리는 추운겨울이라 그런지 길에는 사람 그림자조차 없었다. 옛날 같으면 조무래기들이 줄을 쫙~ 지어 썰매 타며 왁짝 떠들다가도 낯모를 사람이 지나가면 한결같이 서서 옷섶에 코를 쓱 ~ 문대며 훔쳐보련만....넘 조용했다.

  마음이 이상하게 서글펐다. 차가 서서히 시누이집 방향으로 굽어들자 창문으로 우리가 오는걸 지켜보셨던지 멀리서부터 시누이네 부부가 손을 흔들며 엎어질듯 달려온다. 꼭 마치 본가집으로 온 기분이다. 사뭇 기분이 달라진다. 엄마 아버지가 환한 미소를 띠우며 달려 오시는듯 하다. 시누이네 부부는 " 어유 , 우리 올케도 차 몰줄 다 알구, 어서 들어가기요. 며칠 여기서 푹 놀다가오 ..." 집에 들어서기전부터 마음을 붙잡는다. 수인사가 끝나자 우리는 가져온 보따리를 부리웠다. "에구, 빈손으로 와도 반가운데 ...멀 이리 많이 ...에구, 조카네 딸도 이쁘장하게 크는구나..." 시누이네 부부는 딸애의 아래우를 훑어보시며 수다가 반나절이다. 가져온 짐들을 들고 사립문을 여니 마당에서 해볕쪼임하면서 모이를 쫓던 닭들이 어쩌다 낯모를 사람이 왔다고 놀라서인지 후닥닥 날개를 펴며 저쪽으로 날아갔다. 고요한 마을에도 약동이 있음을 더한층 피부로 느껴진다.

  "추운데 빨리 들어오우" 앞서 걷던 시누이가 재촉한다. 우린 뒤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가마목에는 금방 칸을 맞춰 놓은듯한 두부가 칼도마우에서 김을 모락모락 내고 있었다. 또 움에서 금방 내온듯한 살얼음이 살짝 낀 영채김치가 마루우에 댕그러니 놓여 있었다. 오래간만에 보는 농촌정경이라 정답게 안겨왔다. " 와, 오랜만에 집에서 직접 한 두부랑 영채김치랑 맛보게 됐네요 ..." 나는 언제 그랬나싶게 웃음꽃을 방실방실 피워간다. 따뜻한 구들에서 직접 앗은 두부에 움에서 갓 꺼낸 쨍한 영채김치는 별맛이였다. 어릴때 먹던 엄마의 손맛이였다 . 점심을 먹고 난후 나는 여기까지 온바하곤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옛고향집을 둘러보려고 나섰다. 어쩐지 가슴이 설레인다. 십여분 달리니 내가 살던 고향집이 멀리서부터 한눈에 안겨온다. 여기저기 살펴봐도 주인은 온데간데없고 자물쇠만 꽁꽁 잠겨져 있었다. 높게만 바라보이던 처마밑은 당장이라도 땅에 꺼져 내려 앉을듯했다. 벼짚으로 이영을 얹은 지붕을 타고 내려온 고드름을 얼음사탕인양 감빨던 그때는 참, 무엇이든 맛 있었다. 울바자가 없다보니 앞뒤집 애들이 모여서 눈싸움하며 뛰놀던 터전엔 주인의 손길이 언제 닿았더냐 싶게 들쑥들이 무성했다. 가지마다엔 흰눈이 소복히 내려 앉아 마치 매화꽃을 방불케했다. 숨박곡질하던 골목길은 오래동안 닦지 않아 들쑹날쑹한 돌들이 부끄러운듯 삐죽이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 내 키높이만하던 비술나무는 몇십년이 지나니 인젠 제법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났다.

  나는 눈이 내려 하얀꽃을 피운 비술나무를 꼭 끌어안았다. 내가 찾아올때까지 드팀없이 기다려준 비술나무가 참 고마웠다. 어쩐지 목이 메여온다.

  바로 이 자리다. 그깟 살구 한알때문에 불쌍한 동생을 때렸던 그때, 생각만해도 눈시울이 젖어든다. 애써 잊으려 했던 아픈 추억이 이순간 더 또렷이 떠오르면서 가슴이 찡하게 맞혀왔다.

  우리집은 촌합작사 바로 앞집이였다. 그 주위에 촌정부, 유치원 모두가 집중된터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였다. 우리집 서쪽바람벽쪽에는 비술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나무지만 여름이면 그 그늘밑에서 쉬여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가끔씩 장사군들도 찾아들었다. 돈깨나 좀 있는 집들에선 반가운 일이였는지는 몰라도 나한테는 장사군이 웨치는 소리가 제일 싫었다. 입안에 가득차 오르는 군침을 삼켜야만 했으니깐.

  엄마와 아버지가 매일 할아버지 빚문서로 다투는가싶더니 어느날엔가 못 살겠다고 엄마는 훌쩍 여동생을 데리고 이모네집으로 가버렸다. 그때 내 나이 12살 , 남동생은 8살이였다. 과묵한 아버지는 집에 돌아와도 말 한마디 없었고 재잘거리던 여동생과 엄마가 없는 집안은 싸늘한 랭기만 감돌았다. 저녁이면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졌다. 동생하고 둘이 저녁때가 되면 비술나무밑에서 아버지가 일하시고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렸고 혹 엄마가 여동생을 데리고 언제면 짠하고 나타날까 목이 빠지게 기다렸었다. ...

  어느날 저녁무렵, 당장 비올듯 구름이 시꺼멓게 몰려오는데도 남동생이 오지 않아 문밖으로 찾아 나섰다. 집 모퉁이를 지나려는 찰나 비술나무밑에서 검은 그림자가 언뜻거리는것 같았다. 나는 도적인줄 알고 흠칫했다. 선자리에 굳어진채 나는 동정만 살폈다. 자그마한 몸체가 움직거리더니 돌로 무엇을 두드려 깨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 춘호 아니야?. .." "누나 ㅡ " 울먹이는 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여기서 머하니? 밥 먹으러도 오지 않구? ..." 동생은 대답 대신 손을 뒤로 감추었다. "너 , 손에건 뭐야? 내 놓아봐 ..." "아니야 , 누나 . 아무것도 아니야 " " 근데 왜 감추고 있어? 내놔봐 ..." 나는 뒤걸음질 치는 동생한테 달려들어 손을 콱 나꿔챘다. 펼쳐보니 그것은 쬐꼬만 살구씨였다.

  "너 이걸 주어서 멀해? .."

  "깨서 살구씨를 먹으려구 ." 동생은 울먹울먹해서 말했다.

  "살구씨면 다 먹는줄 알아? 이건 참살구씨여서 쓰거워 못 먹어 "

  "난 살구가 먹고 싶단 말이야 ."

  "살구 먹고 싶음 먹고 싶다고 말해야지. 너 거지니? 다시 땅에걸 주어 먹을래? " 나는 동생이 안쓰러우면서도 떠나간 엄마가 원망스러운 나머지 그만 불쌍한 동생의 어깨를 사정없이 때렸다.

  "엄마 ㅡ엄마 ㅡ "동생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서럽게 서럽게 울었다. 동생한테 무슨 잘못이 있으랴 , 나도 그동안 참고 참았던 설음에 동생을 끌어안고 엄마를 부르며 목놓아 울었다. 갑자기 돌개바람이 일더니 먹장구름이 수없이 몰려왔다. 뒤이어 번개가 번쩍이더니 그동안 참았던 비를 다 토해내려는듯 큰 비줄기가 사정없이 쏟아졌다. 여린 비술나무 가지가 세찬 비바람에 휘날려 우리들의 얼굴을 후려쳤지만 부등켜 안고 엄마를 부르며 우는 우리 목소리를 삼키지는 못했다 ...

  엄마가 없는 썰렁한 집에서 마음 고생하시는 아버지가 안쓰러워 살구를 사달라는 말을 감히 못한 나는 하학후 여유시간을 타서 돈을 벌리라 작심했다. 그때 당시 남이 쓰고 버린 치약깍지를 팔면 하나에 8전을 받았고 말리운 검정귀버섯은 한근에 십원을 했고 , 벼모판에 씌웠던 비닐은 쪼각이라도 깨끗하게 씻어 말리워 팔면 한근에 50전은 받을수 있었다. 남먼저 숙제를 마친 나는 온동네 쓰레기 무지거나 구석진곳을 참빗질하면서 치약깍지랑 비닐쪼박을 주어 모았다. 한쪼각이라도 줏는 족족 매일 개울물에 씻었다가 말리워서는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 또 비 오는 날에는 그릇을 들고 동네 울바자를 참빗질했다. 산을 끼고 있는 동네라 참나무로 울바자를 두른 집이 많았다. 비가 내린 이튿날이면 울바자에 드문드문 천연 검정귀버섯이 돋아 나왔다. 하루는 한족집 울바자에 동동 매달려 뜯는데 사나운 개가 컹컹 짖어댔다. 나는 너무 무서워 급히 내리다가 바지가랭이가 날카로운 나무가지에 걸리면서 살가죽이 심하게 긁히웠다. 단통 다리에서 피가 송골송골 돋아나왔다. 인차 열콩잎을 따서 꼭 누르고 있다가 지혈이 된 다음에 대충 닦고는 울바자 밑에 숨어 있었다. 개가 즘즘해지면 또 매달려 검정귀버섯을 뜯어냈다. 손등도 나무껍질에 긁히울때가 많았다. 허나 돈을 만들어서 동생에게 살구를 사주려는 내 일념만은 꺽지 못했다. 비오는날이면 나는 특히 기뻐했다. 버섯도 뜯을수 있고 나다니는 사람이 적어 쓰레기장 돌기가 민망하지 않기때문이다. 점심시간, 혹은 방과후면 나는 누가 뜯어갈까봐 부리나케 그릇을 들고 밖에 나섰다. 온 마을을 몇번 훑다보니 어느집 울바자에 검정귀버섯이 돋는지 손끔보듯했다. 차차 뜯는 시간도 단축했다.

  나는 뜯어온 버섯을 종이우에 한줄로 쪽 ~ 펴서 말리웠다. 그런데 버섯이 말라들면서 종이에 철썩 들어 붙을줄이야. 마른담에 그것을 일일히 떼느라 무진 애를 먹었다. 두번째 뜯어온후부터는 하나하나 보자기에 펴 놓고 말리웠다. 세번 검정귀버섯을 뜯어다가 말리우니 나팔처럼 생긴 고뿌에 골똑 들어찼다. 동생한테 살구를 사 줄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붕~ 뜬 나는 즉시 고뿌를 받쳐들고 촌합작사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기대에 찬 마음으로 검정귀 버섯이 담긴 고뿌를 매대우에 쑥 ~ 내미니 맘씨고운 이웃집아저씨가 빙그레 웃으시며 받아서 근을 뜨는것이였다. 한냥도 안 된단다. 80전을 주겠단다. 80전이래도 좋았다.

  나는 넘 기뻐서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아저씨가 넘겨준 80전을 받아쥔 나는 감사하다는 인사도 까먹은채 퐁퐁 뛰면서 집으로 달려왔다. 처음으로 벌게 된 80전. 이 돈이면 살구 거의 두근은 살수 있었다. 이튿날부터 나는 점심시간마다 살구장사를 눈빠지게 기다렸다. 허나 다신 오지 않았다. 사람들하고 물어보니 살구철이 지났단다. 나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

  칼로 에인듯한 상처의 아픔 같은것이 가슴을 옥죄이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길이 없었다...

  "엄마, 왜 우세요?" 어느새 곁에 다가온 딸애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의 팔을 잡아 흔든다.

  "삼촌 보고싶어 그래 ..."

  "보고싶음 보면 되지, 왜 울어요? " 딸애 말이 맞았다. 보고싶으면 보면 되지.

  비술나무 아래서 울고웃던 남동생은 대학졸업후 일본유학을 마치고 지금은 천진에 있는 일본기업에서 번역일군으로 중용 받고 있다. 어린시절엔 동생을 위해 애면글면했지만 지금은 나 자신의 더 많은 욕심을 채우기 위해 바쁘다는 구실로 동생집도 간혹 다닌다. 수시로 련락이 가능한 스마트시대임에도 언제한번 동생의 고민이 무엇인지 알려 안했고 형식상 인사로 가끔씩 문자만 한다. 내마음이 세월과 더불어 색바래진것은 아닌가 오늘 문뜩 뒤돌아 보게된다. 나는 고향을 잊고 살았지만 내 고향의 비술나무는 드팀없이 그 자리에서 더 넓은 가슴으로 나를 기다려 포옹해주었다. 나의 잔뼈를 키워주고 긍정적인 사유와 근면함을 키워준 내 고향, 청춘의 아픔을 동력으로 바꾸어 아름다운 오늘을 맞이하게 한 내 고향의 일목일초가 그렇듯 소중한 존재임을 뒤늦게야 알게 되였다.

  그리고 힘들때마다 기대고 그늘이 돼 주었고 단지 물질의 풍요가 행복을 가늠하는 척도가 아님을 깨닫게 한 고향의 비술나무는 내 맘속에 영원히 뿌리 내려서 나를 정화하여갈것이다.

  수많은 사연을 담고있는 내 고향 비술나무, 지금은 외롭지만 언젠가는 그 그늘아래서 또 수많은 사람들의 새로운 삶의 이야기들을 담아갈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아, 내 맘속의 비술나무여

  작가의 한마디

  뜻밖에 수상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코리안드림과 도시진출로 독자층이 감소되고 문학이 진통을 겪고 있는 이때 이토록 큰 응모행사를 조직하여 모어를 사랑하고 글로 표현할수 있는 기회와 영광을 주신 중앙인민방송국에 감사를 드립니다.

  송철남 총지휘님과 구서린선생님이 이틀동안 문학특강을 비롯해서 수상자분들을 위해 너무나 많은 배려와 관심을 주셨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응모작품을 쓰면서 저는 가슴속에 남아있던 아픔 같은것도 치유할 수가 있었고 자신을 다스리고 어떻게 살아야 함도 깨우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큰 상은 아니지만 입선된것만도 저한테는 마지막 기회라서 아주 뜻깊은 상입니다. 더 높은 령마루를 향해 정진하라는 편달로 여기겠습니다.

  앞으로 년령 제한을 좀만 더 늘구어서 또 다시 응모에 참가할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문학으로 가는 길에서 계속 열심히 노력하여 어릴 때 못 이룬 꿈을 향해 힘차게 정진할것입니다.

新东方在线韩语水平测试(自测版)-0元领!

关注新东方在线小语种服务号

回复【韩语】免费获取韩语学习必备大礼包

更多资料
更多>>
更多内容

韩语新手入门【发音·词汇·语法·】

扫码关注公众号免费领取

更多>>
更多韩语课>>
更多>>
更多资料